slowalk digital archive.lecture

새-역사의 가능성 2019, Lecture Series Season 1

새-역사의 가능성은 지금 이 사회에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연구주제와 새로운 시도를 수면 위에 끌어올리는 자리입니다. 특히 시즌 1은 기존의 분과학문에 얽매이지 않고, 역사적 방법을 통한 여러 가능성을 탐지하는 자리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식민지 경험, 양극화, 소수자, 여기에 연루된 먹먹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기죽지 않고 연구하는 이들을 모십니다.

새-역사의 가능성은 실험 중인 새-연구자들을 통해 새로운 프레임과 질문을 공유하는 자리이고자 합니다.

5월 16일 ~ 6월 27일
격주 목요일 저녁 7시
헤이그라운드 & 카우앤독
  • 5월 16일(목) 분해하다, 복제하다, 조립하다 :
    청계천 전자상가의 수리 기술자와 기술문화사 연구
  • 5월 30일(목) 익히다, 찾다, 연결하다 :
    식민지 조선 식민지 인도 - 서로의 눈으로 바라보다
  • 6월 13일(목) 살다, 상상하다, 나누다 :
    우리들의 강남, 그들만의 강남 - ‘강남’이라는 상상의 공동체와 정체성의 공간정치
  • 6월 27일(목) 만나다, 듣다, 이해하다 :
    한센병 아카이브 축적의 역사와 그 활용 및 연구의 확장

Lecture 01

5월 16일(목) 19시~21시
헤이그라운드 8층 라운지

분해하다, 복제하다, 조립하다 :

청계천 전자상가의 수리 기술자와 기술문화사 연구

조동원은 청계천기술문화연구실 소속으로 컴퓨터 뿐만 아니라 기술자들의 해킹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강의를 통해 외래 기술의 도입과 복제와 해킹을 통한 현지화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기술의 자생-과정을 살펴 본다.

조동원 | 청계천기술문화연구실 연구원

청계천 전자상가의 수리 기술자와 기술문화사 연구

이 발표는 청계천 전자상가의 수리 기술자를 중심으로 그 역사와 특성을 밝히려는 기술문화사 연구 작업의 일부를 소개한다. 역사적 차원에서, 청계천 일대에서 행해진 전자 미디어 기기의 수리 행위는 한국에 현대적 미디어가 보급·확산되고 전자상가라는 도시 공간이 변천하는 데 있어 큰 의의를 지녔다.

서울 종로구 장사동의 고물상 골목에서(1940-1960년대) 이루어진 밀수품 및 중고의 재활용과 수리는 라디오 수신기의 대중 보급과 전자상가의 형성에 기여했고, “전자산업의 메카”(1970-1990년대)로 불린 그 전성기에는 라디오·텔레비전 수리로 축적한 기술력이 전자오락기·개인용컴퓨터의 발빠른 도입과 대중 보급을 매개하였으며 그러면서 이 곳이 유통 상가에서 전자 제조업의 도시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인터넷 등장 및 상가 이전에 따른 쇠락기(1990-2010년대)에도 수리의 실천이 어느새 구매체와 중고품이 된 각종 미디어를 재생시키고 전자상가 자체를 유지보수해 왔다고 할 수 있고, 현 시기(2010년대 후반)에 이르러 “메이커 시티”로 세운상가의 도시재생 사업이 펼쳐지는 가운데 구매체 수리의 기술적 실천이 최신의 디지털 제작 문화와 연계되면서 도시 공간의 재생으로 확장되고 있다.

결국, 청계천 전자상가에서 반세기 넘는 동안 행해진 수리 행위는 기술진보주의의 선형적 시간성을 내재한 발명, 창조, 혁신의 가치를 앞세운 미디어·기술·도시의 근대화에 대응하여 재활용과 재생으로 근대성을 유지보수해 온 저변의 기술적 실천이었다. 이를 행한 대부분의 전자상가 수리 기술자는 공식적 공학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받지 못했고 손수 해보면서 몸으로 기술을 익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체득 기술은 위의 역사적 전개의 여러 맥락 속에서 단지 고장난 기기의 수리에 그치지 않고 복잡한 기술제품의 역설계, 해체, 재활용, 조립, 복제, 변형, 개발로 확장하는 양상을 보여준 것이다.

위와 같이 청계천 전자상가의 역사와 특성을 살펴보면서, 본 발표는 몸으로 익힌 기술을 온전히 연구하기 위해 어떠한 자료를 수집하고 어떻게 분석할 수 있는지 기술문화사 고유의 연구방법을 모색하는 데 있어 생기는 난관과 도전 거리를 함께 제기한다.

키워드
수리, 기술적 실천, 청계천 전자상가, 세운상가, 미디어문화, 기술문화, 제작문화, 도시 재생

Lecture 02

5월 30일(목) 19시~21시
헤이그라운드 8층 라운지

익히다, 찾다, 연결하다 :

식민지 조선 식민지 인도: 서로의 눈으로 바라보다

Santosh Ranjan은 Jawaharal Nehru University의 한국학센터 조교수로 식민지기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강의를 통해 식민지 조선을 다녀 간 인도 여행가의 다양한 자료를 통해 양국의 교류를 너머 각 국가의 민족주의적 시각에 대한 비교를 살펴 본다.

Santosh Ranjan | Jawaharlal Nehru University

식민지 조선 식민지 인도: 서로의 눈으로 바라보다

한국과 인도의 역사적 관계는 불교가 한국에 유입 되었던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교를 포함한 양 국가의 문화적 관계는 가야의 시조 김수로(金首露)왕과 인도의 공주 허황옥(許黃玉)의 혼인을 포함한 여러 설화가 전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에는 아유타(阿踰陀)국의 공주가 한반도에 도착하여 김수로왕과 결혼했다고 전하며, 이후에도 여러 승려들이 불교를 공부하고 순례할 목적으로 인도를 방문하며 양국의 문화교류는 지속되었다. 신라의 스님 혜초(慧超)는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료인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를 저술하였다. 스님 치공은(불교 이름은 Sunyadisya) 고려 시대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였다.

이러한 한-인도 양국 간 협력 관계는 19세기에도 지속되었다. 인도와 한국은 반식민지 운동을 전개하며 서로 관심을 가지고 교류하였다. 한국은 독립을 위한 인도의 대투쟁을 높게 평가했으며, 1919년 3월 1일 삼·일 운동 이후 정치 지도자들과 지식인들을 높이 평가했다. 1929년 인도의 시성 R.타고르는 한국을 "동방의 등불"로 묘사하며 시를 지어 보내주었다. R.타고르는 이 외에도 여러 시에서 한국의 정체성과 한국 민족주의를 높게 평가하였다. 인도독립운동의 위대한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 J.네루도 한국 민족주의 운동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본 강연에서는 식민지시기 한국을 방문한 인도 여행가들이 관찰하고 이해한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러한 자료들은 제 3국인 인도인이 일제가 한국에 미친 현실을 목격한 객관적인 기록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한국을 방문한 인도 여행가들이 남긴 여행기를 통해 식민지 조선의 사회정치적 상황에 대해 살펴보고 식민지 조선에서 보이는 문화와 정치적 사건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당시 인도와 한국은 직접적인 교류가 거의 없었으며, 외국에 대한 정보와 자료도 부족하였다. 그러나 최근 발견된 인도인의 여행기록 자료는 근현대 인도와 한국 관계 발전에 관한 여러 사실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식민지 시기 한국인 여행가들이 인도를 방문하고 남긴 기록이 거의 발견되지 않아 당시 한국과 인도의 직접적인 교류관계에 대해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신문과 잡지에 인도 독립 운동에 관한 기사들이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음을 볼 때 한국인도 인도의 독립운동과 대영제국과의 투쟁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자료들은 근현대 한국과 인도의 문화교류 및 당시 양국의 반식민지 투쟁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키워드
식민지, 인도, 한국, 기행문, 신문, 잡지, 타고르, 간디, 기록, 인식

Lecture 03

6월 13일(목) 19시~21시
헤이그라운드 8층 라운지

살다, 상상하다, 나누다 :

우리들의 강남, 그들만의 강남: ‘강남’이라는 상상의 공동체와 정체성의 공간정치

이동헌은 University College London의 도시계획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강남이라는 도시공간이 어떻게 사회문화적 구분 논리로 작용했는지 연구하고 있다. 강의를 통해 강남사람들이 상상하는 강남의 심상적 지리와 그 경계를 살펴 본다.

이동헌 | University College London 박사수료

우리들의 강남, 그들만의 강남: ‘강남’이라는 상상의 공동체와 정체성의 공간정치

우리에게 강남은 무엇인가? 우리는 왜 모두 강남을 꿈꾸는가? 이 발표에서 연구자는 지리적 프레이밍을 설정하고, 그 공간상의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는 기존의 도시연구∙공간연구의 접근방식으로부터 역발상을 시도한다. 즉, ‘강남이란 무엇인가?’, ‘강남은 어디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직접 대답을 추구하는 대신, ‘심상 경계긋기’라는 방식과 인터뷰를 결합하여 각기 다른 주체들의 내면에 자리잡은 상충하는 의식을 끄집어 내어 ‘우리 안의 강남’을 재현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이 연구에서 강남은 지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고정된 공간이라기 보다는 그 안과 밖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부단한 구별짓기와 경계짓기 전략에 의해 만들어지는 사회적 공간이다. 다시 말해, 강남이란 자신이 속한 생활세계에 대한 친밀감과 계층 사다리의 위칸으로 올라서고자 하는 상승욕망이 타협해 만들어낸 ‘상상의 공동체’이다. 강연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다른 연구방법의 가능성을 고민하고 ‘강남’이 우리 내면의 동일시와 차별화의 욕망과 함께 증식해 왔음을 성찰해본다.

키워드
강남, 공간정체성, 심상규모, 구별짓기, 경계긋기

Lecture 04

6월 27일(목) 19시~21시
카우앤독 2층 컨퍼런스룸

만나다, 듣다, 이해하다 :

한센병 아카이브 축적의 역사와 그 활용 및 연구의 확장

김재형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로 서구 의료 지식과 의과학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한센병 환자들이 처한 사회의 소외 현상을 논증했다. 강의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소수자들이 겪은 사회적 고통의 구조에 대한 추적과정을 살펴 본다.

김재형 |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객원연구원

한센병 아카이브 축적의 역사와 그 활용 및 연구의 확장

한센인은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소수자 집단으로 100여년이 넘는 역사 동안 사회에서 배제되어왔다. 전염성이 크지 않은 질병이었지만, 비합리적인 공중보건정책으로 인하여 시설에 강제격리를 당했으며 그 안에서 강제 정관수술 및 인공중절수술뿐만 아니라 각종 인권침해에 시달렸다. 사회에서도 낙인으로 인하여 사회적 배제 및 다양한 폭력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한센인의 인권침해의 역사는 1990년대 정근식(서울대) 교수의 연구 이전에는 조명받지 못했다. 특히 한센인 시설인 국립소록도병원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었으나 2000년대까지 자신의 역사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했고 엄청난 양의 자료, 문서가 사라지거나 폐기되었다. 잊힌 한센인의 목소리를 발굴한 것은 2004년 국사편찬위원회의 한센인 구술사 프로젝트가 처음이었다. 또한 2005년에는 전국단위의 한센인, 한센병과 관련한 체계적인 자료 수집, 정리가 국가인권위원회의 ‘한센인 인권 실태조사’를 계기로 시작됐다. 2005년 인권위 조사팀은 흩어져 있던 한센병, 한센인 자료를 수집하였고 소록도 곳곳에 묻혀 있던 자료들을 발굴했다. 또한 중요한 피해사건을 중심으로 구술을 수집하기도 했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인권위 보고서의 중요한 근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2006년 인권위의 한센인 인권 개선 권고, 2007년 ‘한센인 피해사건의 진상규명 및 피해자 생활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 통과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또한 2005년 일본정부를 상대로한 한센인 피해보상소송, 이후 한국정부를 상대로한 한센인 단종, 낙태소송의 근거로도 활용되었다. 이렇게 아카이빙의 중요성이 확인되자 국립소록도병원은 본격적으로 구술작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가 두 권의 구술자료집이었다. 또한 2014년에는 소록도 100주년을 기념하는 백년사 집필 작업에 앞서 대규모의 자료수집사업을 시작해 자료집이 만들어졌고, 이는 ‘소록도 백년사’ 집필로 이어졌다. 이렇듯 15년에 걸친 자료의 축적은 한센인 인권문제 해결에 중요한 근거가 되었으며, 한센인과 관련된 새로운 연구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키워드
한센병, 한센인, 소록도, 공중보건, 강제격리, 낙인, 차별

강연 장소

헤이그라운드_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성수동1가 22-8)
카우앤독_서울 성동구 왕십리로2길 20 (성수동1가 656-1212)

지하철 : 2호선 뚝섬역 6번 출구, 분당선 서울숲역 1번 출구 (도보 5분)
버스 : 121, 2014, 2016, 2224, 2412, 2413번 버스 이용 가능 (도보 5분)

* 강연 당일 주차가 어렵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해 주세요

주최/주관

슬로워크 디지털아카이브 사업부

슬로워크 디지털아카이브 사업부는 오픈소스 기반 배포 솔루션으로 기록 정리와 관리의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 아카이브 전문 그룹입니다. 슬로워크는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시너지를 통해 조직과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제공합니다.